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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약사공론 기고 21> <完> 약사 역할과 디지털 혁명

관리자 2022-02-17 11:43:01 조회수 480

DRxSolution 대표이사 박정관


[지난호에 이어서]
디지털 대전환시대, 달라진 소비자가 시장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조선왕조가 500년이 넘게 장수하다가 종국에 쇠퇴하게 된 결정적 원인 중 하나는 서구 대륙의 거대하고 강력한 신문명 과학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한, 세상이 변하고 있단 것을 깨닫지 못한 때문이다.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몰락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필름 카메라 전성기 시절, 회사 이름 자체에 '필름'이란 제품명까지 사용했던 그 유명한 코닥(코닥필름)은 시장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국은 도태한 전형적인 실패 사례다.

지금 시장에서도 똑같은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의 가장 큰 경제 이슈는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의 전환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따른 위기 관리와 기회 창출이다. 즉 디지털 문명 시대로의 전환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는 얘기다.

인터넷 은행인 K뱅크(출범 3개월 40만 고객)와 카카오뱅크(출범 3개월 500만)의 등장으로 고객들은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볼 수 있고, 2021년 11월 11일 중국 광군제 행사 매출은 무려 100조원을 넘어 쇼핑의 경험이 백화점, 마트와 같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온 것이다. 또한 바야흐로 온디맨드(On-Demand: 모바일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활동) 시대다. 

모바일을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통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즉각적으로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활동 시대다. 

고객은 집에서 편히 진료를 받고 또 약을 받고 싶어하는데 약은 꼭 약국에 와서 타가라고 한다면 이는 참 넌센스가 아닐까 싶다.

의약업계에 불어오는 변화를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대처하면 마차가 자동차로 대체 되듯이, 택시가 우버로 대체 되듯이 한순간에 약사의 역할이 디지털 회사로 넘어가는 건 자명한 현실이다.

2014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택시 파업이 일어나자 카풀서비스 이용이 폭증했고, 이걸 경험한 사람들은 아예 서비스를 갈아탔다.

업의 본질이 같다고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시위를 한다고 해결될 일은 절대 아니다. 이런 식의 파업은 택시 산업의 위치를 더욱 고립시키며, 절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제는 기계나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거나 경쟁하지 않을까 라는 우려나 걱정보다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체계 필요성에 공감하고 그러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정작 중요한 것은 기계, AI가 인간을 능가할지의 여부가 아니라 인간이 AI, 기계와 어떻게 새로운 방법으로 협력하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 은행 업무의 표준은 '모바일 뱅킹'으로 옮아가고 있으며 미디어 쪽에서는 TV라는 플랫폼에서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이전하고 있다. 또 출판만화 시대에서 스마트폰 위의 웹툰 시대로 문명 교체가 시작됐다.

더디지만 약국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해 약국, 약사의 존재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 

약국, 약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실제 미국·일본·중국 등 앞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한 나라들도 코로나19를 계기로 규제를 완화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추세이며 처방약 배달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고 있다.

국내 의료계 역시 이전에는 비대면 진료, 원격의료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정부와 대화를 통해 의료계 중심의 원격의료 추진 가능성을 타진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 이젠 무조건 반대해서도 안되고, 논의를 배격해서도 안된다. 

단 약업계의 국민건강의 관점에서 정부와 충분히 논의도 하고 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우리의 직능을 지키기 위해 또 편승하고 발전하기 위해 아프고 힘들더라도 미래를 위해 새로운 문명의 기준(디지털)을 받아들여야 하며, 함께 준비해야 한다.

디지털 문명시대로의 전환은 약사 직능의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방송국 등 시스템이 갖고 있던 권력은 줄어들고 한번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소비자, 고객들은 과거 불편했던 시대로 절대 회귀하지 않는다.

우리 약사님들과 새로운 문명을 함께 열고자 하는 간절한 바램을 지난 1년 간 총 21편의 기고문으로 정리해봤다. 

마지막으로 우리 약사회에서도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와 토론을 하고 또 보다 많은 약사 전문가들이 디지털 헬스케어에 참여하기를 고대해 본다.
감사합니다.


약사공론 기자 hsjoo@k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