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보도자료

<약사공론 기고 15> 원격의료 속도 내는 일본

관리자 2021-11-01 09:38:06 조회수 553

DRxSolution 대표이사 박정관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19 라는 예상치 못한 팬데믹으로 쿠○, 배달의○○ 등 디지털 활용이 생활화 되는 등 지금까지의 삶의 표준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이미 우리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라는 혁명적 변화 속에 있었고, 코로나가 그 속도를 엄청나게 당겼다는 건 이젠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다. 우리의 삶은 비접촉시대, 언택트(Untact) 시대로 이동할 수 밖에 없고, 또한 디지털 문명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이 돼 버렸다.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개인, 조직, 사회, 국가는 어떻게 슬기롭게 전환해야 할지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 아닐 수가 없다. 디지털 문명에서 우리 약국과 약사들 또한 지금까지 살아오던 그대로는 살아갈 수 없고, 어떻게 적응하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지 참으로 고민스럽다. 세계적으로 또 국내에서, 헬스케어 시장에서 나타나는 혁명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그 안에서 지식과 지혜를 얻어 우리 약국과 약사도 기회를 가졌으면 하고, 공직자, 기업인,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표로서의 경험, 저의 짧은 지식과 배움을 바탕으로 후배 약사들과 함께 닥쳐올 미래 변화를 대비하고 또 도전해보고 싶다.


이번 호는 일본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해 알아보겠다. 

우선 일본에서는 '원격 진료'와 '온라인 진료'의 용어 차이가 있다. 일반 환자에 대한 진료 등 의학적 판단이 필요한 경우를 정확한 용어로 '온라인 진료' 라고 하고, 더 넓은 의미에서 의사와의 소통과 의학적 소견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 즉 네이버 지식iN 과 같은 적당한 정보 제공까지 포함된 것을 '원격 진료' 라고 한다.

일본은 1997년 이후 단계적으로 원격 진료를 확대했다. 당시 낙도와 산간벽지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 고혈압 등 9가지 만성질환에 대한 원격 진료를 처음 허용했고 이후 2015년 지역 제한을 없애고 재진(再診) 환자를 대상에 포함시켰다. 2018년에 건강보험을 적용했고, 2020년 4월 13일부터는 초진(初診) 온라인 진료를 일시 허용했다.

2019년 9월부터 비대면 진료 및 온라인 처방 뿐 아니라 온라인 복약지도도 상시적으로 허용돼 원격 의료서비스의 본격적인 시작이 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온라인 진료는 활성화되지 못하다가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후생노동성은 병원 내에서의 집단 감염을 막고, 중증환자 급증에 따른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초진이어도 특례로 온라인 진료를 허용했다. 또한 진료대상도 확대하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해 사실상 온라인 진료와 관련한 거의 모든 규제를 허물고 원격 의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LINE)'이 2019년 1월 일본에서 소니 계열사 M3와 합작해 설립한 '라인 헬스케어'는 글로벌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의료사업과 원격 의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 주식회사는 'Closing The Distance'를 미션으로 사람, 정보, 콘텐츠, 서비스를 한데 모으는 글로벌 스마트 포털을 구축하고 있다. 

M3는 일본의 의사 80% 이상이 매일 방문하는 의료종사자 전문사이트 'M3.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격의료서비스 '에스크 닥터스' 등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3는 일본 제약업계의 오랜 관행을 깬 기업이기도 하다. 대면으로만 이뤄졌던 제약영업 활동을 온라인으로 옮겨 제약사와 병원 간 불법 접대, 리베이트 등을 줄이게 된다. 

또한 유전자 분석 장비 분야 세계 1위인 미국 '일루미나'와 합작해 인간 유전자 분석업체 'P5'를 운영해 2017년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가장 혁신적인 성장기업' 5위에 올랐다.

라인 헬스케어는 2019년 2월부터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의사와 상담할 수 있는 '건강상담 서비스'를 선보이며 많은 이용자들이 병원 방문 전 느끼는 불안해소나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셀프케어 등을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2019년 12월부터는 국민 8600만 명이 가입해 사용하고 있는 라인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의 온라인 진료 서비스 '라인 닥터'. 사진제공=라인

2020년 12월 '라인 닥터'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는 라인 검색을 통해 병원 예약, 온라인 진찰, 결제까지의 프로세스를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고, 2020년 11월에 출시된 '베이직 플랜'에는 병원예약기능과 라인 영상통화 기능, 모바일 송금 및 결제서비스인 '라인 페이'가 탑재되어 있다. 라인 헬스케어는 온라인 진료 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초기 비용과 월정액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다음호에 계속]


약사공론 기자 hsjoo@kp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