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관 디알엑스솔루션 대표
박정관
디알엑스솔루션 대표

[의학신문·일간보사] 미국 헬스케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자문업체 다모 컨설팅(Damo Consulting)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원격의료(Telehealth)’ 이용률이 5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이 조(兆) 단위를 웃도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원격의료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원격의료(비대면의료) 서비스가 매우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미국 원격진료협회 및 의료정보경영학회 등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대면 진료에 대하여 국민건강보험인 메디케어(Medicare) 적용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러한 요청에 미국 의회와 대통령은 신속하게 승인했다. 또한 비대면 진료에 대하여 대면 진료와 동등한 수가를 적용하고, 다양한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중국 역시 인터넷을 통한 진료 서비스 모두를 의료보험 적용 대상으로 추가하였으며, 비대면 의약품 구매 서비스 제공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와 가장 유사한 의료시스템을 가진 일본 역시 2020년 9월부터 비대면 진료 및 온라인 처방, 복약지도를 비대면으로 하는 것을 상시적으로 허용하며 이를 법제화 하였다.

비대면 진료 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국토가 넓어 시골과 대도시 간의 의료 접근성과 차이가 심각하고 의료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0년 대부터 원격의료를 적극적으로 육성했다.

앞서 얘기한 바와 같이 “원격의료 동등법”을 통해 원격의료도 대면 의료와 같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원격의료 기업이 성장해 왔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디지털 헬스 산업 분야에서 꾸준히 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이들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의료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해 활용하는 플랫폼에 주목했고, 또 환자들의 의료서비스 편의성을 증대한 다양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성장성이 끝이 없는 것처럼 헬스케어 플랫폼, 의료플랫폼의 확장성도 마찬가지로 엄청날 것 같다.

너무나 유명한 ‘애플 워치’는 이미 웨어러블 의료기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글은 너무나 많은 헬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 2019년 10월부터 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된 약드론 배달이 특히 관심이 간다.

아마존은 현재 워싱턴 주 내 아마존 직원들만 사용 가능한 원격 의료서비스인 ‘아마존 케어’를 곧 미국 내 전체 직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며, 이는 추후 아마존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테스트 베드 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마존의 AI 플랫폼인 ‘알렉사’는 감기나 기침을 판별하는 기능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으며, ‘Dr.아마존’을 통해 알렉사가 건강 관리를 해주고 있다.

원격진료 이용자수 세계 1위 중국의 원격의료서비스를 살펴보면, 중국은 넓은 땅과 많은 인구에 비해 의료진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지역별 의료수준 격차가 커서 부족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원격의료를 적극 육성하고 있는 추세다. 휴대폰 화상통화와 채팅 기능을 이용해 의사와 문진을 하고 동일 환자와의 진료기록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의사와 15~20분 정도 문진을 하고 회당 약 20위안을 낸다고 한다. 혈액검사, 엑스레이 촬영 등 기본 검사조차 없지만 의료서비스 공급 부족 탓에 이마저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2019년 12월부터는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에서 처방약 판매도 조건부로 허용하고, 각종 규제들도 완화시키는 등 원격의료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었다고 한다. 특히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알리 헬스(Ali Health)’는 원격진료에서부터 의약품의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처리 가능한 플랫폼을 만들어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코로나 이후 급부상한 업체가 있다. 바로 ‘핑안굿닥터(평안굿닥터, Ping An Good Doctor)’라는 비대면 의료서비스이다. 핑안굿닥터는 2020년 연말 기준 등록 사용자가 3.7억 명을 넘었으며, 매일 90만 3000건의 의료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환자와 의사 사이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연결해주는 브리지 역할을 통해 가족과 국가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핑안굿닥터는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특히 작년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 엄청난 고성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는 텐센트와 바이두 및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 전문기업들이 비대면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하여 정의한 바와 같이 모든 비대면 서비스는 결국 수집된 데이터와 인공지능 서비스를 결합한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이 시장에 모두 뛰어 들고 있는 것이다.


의학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