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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모험하는 문전약국으로…경영 데이터화 필수'

관리자 2016-11-28 00:00:00 조회수 787
위드팜 회원약국 논문들보니…"문전이 먼저 움직여야"




"약사들이 원하는 제도 변화를 가져오려면, 환자 인식이 변하길 기다려선 안됩니다. 먼저 문전약국들이 움직여야 합니다."

문전약국 움직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위드팜 회원약국들이 제출한 논문 중 연말 '회원의밤'을 맞아 우수 논문 세 편이 발표됐다. 내용은 약국 경영의 효율화, 환자 복약순응도 향상, 처방오류 바로잡기 등이다.

◆신평옥 약사="경영 효율화, 손익계산서 보기부터"

 ▲ 신평옥 약사
신평옥 약사(위드팜신한솔약국)는 '손익계산서 분석을 통한 약국 세무의 이해'를 통해 경영 분석의 기초인 '손익계산서' 보는 개괄적인 방법을 설명했다.

그는 "의약분업 이후 약국의 많은 형태가 달라지면서 의약품 재고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약사가 보건의료 서비스 뿐 아니라 매출 효과, 실질적 수익을 분석해 약국을 '경영'을 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필요성을 밝혔다.

신평옥 약사가 주목한 내용은 반품된 처방의약품 재고. 이 부분이 생각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약국의 순이익을 감소시킨다는 지적이다.

그는 "당기상품매입액의 마이너스 요인 중 가장 큰 금액은 처방의약품 반품 처리(재고자산폐기손실)다"며 "병원에서 환자에게 '맞지 않으면 약국에서 환불해준다'고 권유하거나, 의사가 부작용 때문에 약국 반품으로 안내하면 약국은 안 해줄 수 없어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조제된 건 폐기하면 되는데, 이따금 통약으로 나갔다 반품되는 건 손해가 커도 어쩔 수 없이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최소한으로 한다 해도 큰 고민이다.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평옥 약사는 ▲매출약 중 일반의약품 수입 금액에 대한 이익률이 적정성 ▲매출원가 중 당기 상품 매입액에 대한 마이너스 요인을 최소화하는 방법 ▲판매비와 관리비 누락 요인 살피기 ▲영업외비용 중 폐기 의약품 처리의 중요성 등이 손익계산서에서 체크할 필수 항목임을 제시하며 "약사가 경영 분석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 경제적 이익은 물론 경영하는 재미도 생긴다"고 권장했다.

◆범민호 약사="복약순응도 높이는 디테일한 노하우"

 ▲ 범민호 약사
범민호 약사(서울위드팜약국)는 '환자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통해 고령환자가 많은 문전약국의 특성 상, 복약순응도 향상 노하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범 약사의 약국 환자 유형을 분석한 결과, 60년생(현재 57세) 이전 출생자가 전체 환자의 50%를 차지했으며, 이는 3100명 중 1600명에 해당했다.

범 약사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은 월 평균 1.9개 과의 진료를 받고, 2.5매 처방전에 의해 9.2종 약물을 22.3일 간 복용한다"며 "월 평균 205개 약을 복용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병의원을 많이 다니고 아무리 약을 처방받아도, 복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약사가 복약순응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 약사는 약국에서 복약안내문을 반드시 출력해주고, 복용 방법을 큰 글씨로 쉽게 기재한 스티커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스티커 역시 '아침', '점심', '저녁' 뿐 아니라 '아침식전', '저녁약', '자기전약', '차광', '냉장보관' 등 다양한 문구를 모두 스티커로 안내했다.

또 약의 보관에 좋은 차광봉투를 전부 이용하는 점, 알약을 복용하기 쉽도록 약통을 따로 구매해 조제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범 약사는 "진료 과가 각각일 경우, 조제받은 약물이 여러 봉투가 되어 복용에 혼란이 올 수 있다. 이를 위해 약국에서 과를 통합해, 처방일수를 맞춰 통합 포장으로 조제를 해주고 있다"며 "나아가 약국이 복용 알람을 환자에게 설정해주는 알리미 서비스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지 않나 한다"고 설명했다.

◆강지은·진유경·황수현 약사="약국서 잡아낸 처방오류 사례"

 ▲ 황수현 약사
강지은·진유경·황수현 약사(위드팜새동산약국)가 공동 집필한 '처방수정 사례 분석을 통한 약사의 처방감사, 복약지도의 중요성'을 통해 약국이 처방을 바로잡은 8가지 실례를 소개했다.

발표를 맡은 황수현 약사는 약사 직능의 국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복약지도를 충실히 하고, 처방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약국의 필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위드팜새동산약국의 경우 하루 평균 700건의 처방전이 유입되는데, 하루 평균 4~5건에서 많게는 15~20건 이상의 수정 건수가 발견됐다.

황 약사가 소개한 처방 오류 사례는 모두 8가지. ▲1일 복용 횟수나 1회 복용량이 잘못된 경우 ▲중복 약물 처방 ▲약물 변경(아동용 제형이 있는 경우, 품절로 약이 없는 경우, 대체조제 가능한 경우) ▲처방일수 변경(입력 실수) ▲먹다 남은 약물이 있어 처방 량을 조정할 경우 ▲연령금기 약물이 처방된 경우 ▲병용금기 약물이 처방된 경우 ▲전혀 상관 없는 약물이 처방된 경우(입력 실수) 등으로, 모두 실제 처방 사례를 예로 들었다.

황 약사는 "조제하기에도 촉박한 시간적 제한이 있지만, 한계 속에서도 약사들이 관심 가지로 적극적으로 더 나서서 바로잡아야 한다"며 "환자는 물론 의사도 고마워하는 경우가 많다. 약사직능을 더 발휘하고 직능 경쟁력이 좋아지기 위해 약사들이 처방 검수를 습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 약사="파마코이코노믹, 약국이 먼저 움직여야"

 ▲ 이미지 약사
위드팜 당뇨병 전문 과정을 지도한 이미지 약사는 짧은 특강으로 약국들의 새로운 시도가 수가와 제도, 국민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수치화하고 데이터화해 '근거'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수가? 제도 변화? 어떤 것도 객관적인 데이터 없인 불가능하다"며 "우리가 그룹화되지 않으면, 약국 혼자 아무리 해도 전문화되기 어렵고, 결국엔 영세한 소매점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약국 홀로 아무리 열심히 해도, 통합화되고 수치화되지 않으면 약사의 역할이 전체 의료 시스템 안에서 얼마나 큰 재정 절감을 했고 효율화했는지를 아무도 계산해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약사는 "앞으로는 지금 현재 취급하지도, 관심도 없는 바이오의약품이 즐비하게 될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화학의약품:바이오의약품 비율이 7:3이었는데, 현재 5:5를 이뤘고, 2020년 되면 역전돼 4:6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은 분자량이 커 거의 셀프 주사를 해야한다. 언제까지 약사가 주사를 멀리 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약국이 주사 영역을 놓쳐선 안된다. 병원 불출보다 약국 불출이 경제성이 높다는 걸 증명하면 수가도, 약국 역할도 모두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7407057@dailypharm.com)